고객초청 행사·프로급 서비스…'진성 골퍼'와 소통의 장 넓힌다

입력 2023-09-19 16:09   수정 2023-09-19 16:10


지난 11일 경기 시흥 솔트베이GC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오전 일찍부터 아마추어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미즈노의 2024년형 신제품 ‘미즈노프로 24’ 시리즈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서다. ‘미즈노프로’ 시리즈는 ‘아이언 명가’로 유명한 미즈노골프 제품 가운데서도 마니아층이 특히 탄탄한 제품군으로 꼽힌다.

행사장 곳곳은 미즈노프로 24를 먼저 만나보려는 열기로 뜨거웠다. 참가자 200명은 사전에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았다. 한시간도 안돼 참가신청이 마감됐고, 평일인 월요일에 열렸는데도 90%가 넘는 예약자가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미즈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한 참가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즈노 제품을 착장하고 미즈노골프 소속 프로와 같은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참가자는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려주고 싶어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전 구매예약도 이뤄졌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골프시장이 ‘진짜 골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2~3년간 집중하던 ‘초보 골퍼’ 대신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고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진성 골퍼’가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르면서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골퍼에게 프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는 행보가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거품’ 걷히자 진성골퍼 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업계는 이례적인 골프 호황을 경험했다. 이른바 ‘골린이(골프 초보자)’ 덕분이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골프에 새로 입문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클럽을 새로 장만했고, 계절마다 골프의류를 구입했다. 골프용품사 역시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골린이 잡기에 집중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엔데믹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골프에 집중됐던 수요가 해외여행, 다른 스포츠 활동 등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 하락이 더해지면서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업계가 다시 ‘진성 골퍼’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골프를 꾸준히 즐기고 기록 달성을 위해 시간과 돈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골퍼들이다. 김혜영 한국미즈노 마케팅팀장은 “진성 골퍼들은 브랜드 관여도가 높고 용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위해 꼭 붙들어야 하는 핵심 소비자”라고 설명했다.
○브랜드와 적극적 소통
한국미즈노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초청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같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행사장에는 신제품 미즈노프로24 시리즈 외에도 미즈노골프의 전 라인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행사장을 드라이빙레인지로 잡은 이유다. T24 웨지로 벙커샷, 어프로치 등 숏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오모이(OMOI) 퍼터를 시타할 수 있는 그린도 제공됐다.

골프에 진심인 참가자들답게 피드백의 깊이도 달랐다. 한국미즈노 관계자에 따르면 머슬백 타입의 ‘미즈노프로 241’ 아이언에 대해서는 “전 모델에 비해 헤드 두께가 두꺼워져 어드레스 시 안정감이 높아졌다” “머슬백 아이언이지만 타구감이 부드럽고 비거리도 잘 나온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캐비티백 타입의 ‘미즈노프로 243’아이언은 “캐비티백이지만 스핀량과 탄도가 안정적이다” “캐비티백 보다는 머슬 캐비티 느낌이 나서 공을 컨트롤 하기가 쉽다” 등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한국미즈노 측은 현장에서 나온 피드백을 향후 마케팅활동과 제품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프로 선수와 똑같은 서비스

타이틀리스트가 서울 성수동 카페 골목에 문을 연 ‘시티투어밴’도 한국 골프업계의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여주는 공간이다. 투어밴은 프로 선수들의 클럽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하는 임무를 갖고 골프대회 현장을 찾아 투입된다. 타이틀리스트는 투어밴을 도심으로 끌고 와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2층 건물, 총 1000㎡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클럽에 대한 피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웨지에 이니셜이나 캐릭터를 새기는 ‘웨지웍스’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다.

시티 투어밴은 타이틀리스트가 전 세계에서 서울에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다. 김현준 아쿠쉬네트코리아 마케팅팀장은 “한국은 스크린 골프, 연습장 등 인프라가 탄탄하고 로컬 투어가 활성화돼 있어 성장성과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티 투어밴에 대해 미국 본사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5개월째, 골퍼들의 반응은 뜨겁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예약제로 이뤄지는 모든 서비스는 예약률 95%에 달한다. 피팅 서비스는 예약을 개시하자마자 2~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예약 없이 방문하는 손님이 평일에는 70~80명, 주말에는 100여 명에 이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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